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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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박영환 교육희망 전교조회관 서울특별시 강서구 우장산로 5 4층(07652)
http://www.eduhope.net 대표전화 02-2670-9300 전송 02-2670-9305
대변인 현경희 02-2670-9437.010-4690-2670, E-Mail : chamktu@hanmail.net날짜 : 2026.9.30.(수) / 발신 : 대변인 / 수신 : 교육담당기자 / 담당 :
[공동보도자료] 성소수자 포함하는 혐오·차별표현대응가이드북 즉각 발행 촉구 및
장관 면담 요구 기자회견
“최교진 교육부 장관님,
성소수자 교직원·청소년과 만납시다!”
■ 일시 : 2026년 9월 30일(수) 오전 11시
■ 장소 : 교육부 앞 (세종특별자치시 갈매로 408, 정부세종청사 14동)
■ 순서
*사회 : 박한희∥무지개행동 공동대표
순서
발언자
경과 보고
박한희∥무지개행동 공동대표
발언 1
보통∥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운영지원팀장
발언 2
이호림∥무지개행동 공동대표
발언 3
장예정∥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
발언 4
모∥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
발언 5
이행찬∥충남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가
발언 6
성령∥대전청소년모임 한밭/대독
기자회견문 낭독
■ 공동주관│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
■ 공동주최│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광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교육노동자현장실천, 녹색당,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노동당 청소년위원회(준), 다른세상을향한연대, 다산인권센터, 대전청소년모임 한밭,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부산대학교 성소수자 중앙동아리 케세라, 부울경퀴어웨이브, 부천차별금지법제정연대, 빈곤사회연대, 상담공간 서로오롯, 성소수자교사모임(QTQ), 성소수자부모모임, 심리상담 하는 성소수자 네트워크 이음, 연대하는교사잡것들, 인권운동공간 활,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권운동사랑방, 장애여성공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금속노동조합 여성위원회,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 정의당 청소년위원회, 정치하는엄마들, 차별과혐오없는세상을바라는그리스도인네트워크(평등세상),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차별금지법제정충북연대, 청년진보당,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충남인권교육활동가모임 부뜰, 충남차별금지법제정연대, 큗, 투명가방끈,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플랫폼C,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한국농인LGBT+, 한국레즈비언상담소,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행동 알 (총 52개 단체)
■ 문의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장예정 010-9356-1611
■ 9월 30일 세부일정
11:00~11:30 기자회견 진행
11:30~13:00 청사 앞 피켓팅
13:00 교육부에 민원접수 : 면담요구서, 지난 9/10 긴급토론회 자료집, 성소수자 교사 및 청소년들의 메세지
■ 발언문
발언 1 : 보통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운영지원팀장)
안녕하세요,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활동가 보통입니다.
8월 28일, '혐오‧차별 표현 예방 대응 가이드북'에서 '성소수자' 관련 내용이 삭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띵동은 바로 캠페인을 시행했습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직접 혐오표현을 들었던 경험을 알려달라고 온라인 조사를 띄운 것입니다. 9월 6일까지, 10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SNS를 통해 홍보한 조사에 189명이 응해줬습니다. 청소년들이 듣고 있는 혐오표현은 너무나 적나라하고 잔인합니다. 스스로의 손으로 그 말들을 적게 해서 미안할 정도로요. 학교에서 성소수자는 우습고, 이상하고, 미쳤고, 싫고, 부자연스럽고,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존재합니다. 일탈한 누군가의 입에서만이 아니라, 학생과 교사, 상담교사 모두의 입에서 성소수자 혐오 표현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혐오표현의 심각성은 처음 대두되는 일이 아니고, 조사를 통해 드러난 혐오표현들도 낯선 언어, 낯선 풍경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놀란 점이 있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너무 빠른 시일 내에 조사에 참여해주어서요. 작년 띵동 상담 통계를 보면, ‘혐오발언 피해’를 주제로 상담한 청소년은 35명입니다. 전체 내담자 203명 중 17%를 차지하는 숫자로 띵동 상담의 상위 주제는 아닙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조사에 참여했을까. 이런 경험을 하면서도 왜 띵동에 찾아오지 않고, 혹은 오더라도 이걸 상담 주제로 삼지 않을까. 응답을 찬찬히 읽어보며 알 수 있었습니다.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표현은 너무나 만연해 있고, 그것을 듣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거대한 무기력에 빠져 있습니다. 이것이 슬프다고, 괴롭다고 호소할 수 없을 정도로요.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또래로부터, 교사로부터 혐오 표현을 듣고 느꼈던 감정들입니다.
-마음이 안좋았고 내가 잘못태어났나? 난 정말로 정신병자인가? 같은 생각들이 들었다.
-내가 징그러운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믿을 수 있는 선생님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마음이 무너지는듯한 감정을 느꼈고, 믿을 사람 하나 없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커밍아웃을 할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랑 친한 친구들도 제가 성소수자인 것을 알면 저를 배척할 것이라는 생각에 불안했습니다.
-나는 여기에 소속되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지독한 고립감과 존재가 지워지는 기분을 느꼈고 단 한순간이라도 그 곳에 남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회와 더이상 맞물리지 않고 어긋나는 감각에 외로움이 커졌습니다.
-많이 슬펐고 자해도 하게 됐다. 결국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했다.
-제가 할수있는게 없다는 무력감과, 대응을 했을때에 돌아올지도 모르는 보복이 너무 두려웠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화가 났지만, 이젠 바뀔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되어서 그저 포기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고교야구의 혐오 응원 논란이 있고 나서, 교육부는 정말 발 빠르게 혐오표현 예방 가이드북을 배포하고자 했습니다. 해당 사건을 고교야구 사태라고도 많이 부르더군요. 이런 사태가 다시는 없도록 역사와 지역, 소수자에 대해 조롱하는 일을 제지하고자 움직이는 건 환영할 일입니다. 하지만 왜 그동안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한 번도 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겁니까? 이렇게 빠른 교육부가, 어째서 성소수자의 삶은 모른 체 하고 심지어 가이드북에서 적극적으로 배제하는 것입니까? 띵동의 조사에 참여한 189명의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매일매일 일상이 흔들리는 중대한 사건을 겪고 있습니다. 189명을 넘어, 띵동의 SNS와 연결되지 않은 수만, 수십만 개의 성소수자 혐오 사태가 전국의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말입니다.
부끄럽습니다. 청소년 성소수자와 가장 가까운 상담 현장에 있으면서도 이 사람들이 겪는 혐오표현을 중대한 사건으로 명명해오지 않은 제 자신에게요. 혐오적인 학교 환경을 낯설지 않게 느끼며 함께 무기력에 빠져 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교육부 장관님, 꼭 만나고 싶습니다. 저희가 수집한 189명 청소년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들이 들었던 혐오표현, 그로 인해 느꼈던 감정, 대응을 하거나 못했던 경험, 교육부에 하고 싶은 말이 생생하게 담긴 문서가 있습니다. 교육부 장관님,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교육부가 무엇을 외면하고 있는지 직시하고,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겪고 있는 사태에 책임 지십시오.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슬퍼하고, 외로워하면서도 분명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해야하는 역할을 정확히 지적합니다. 이들의 요구를 짧게 대독하며, 발언 마치겠습니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혐오표현을 듣고 상처받는 학생들이 더 이상 혼자 견디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성소수자는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을 학생들이 배울 수 있도록 해 주시고, 저와 같은 학생들이 더 이상 혐오표현 때문에 자신을 미워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학생과 교사 모두가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할 학교가 저와 같은 성소수자들에게 혐오와 상처를 경험하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부님들, 사회적 소수자를 차별, 배제하지 말자는 내용을 말한다면서, 정작 님들이 우리와 같은 사회적 소수자를 차별하고 배제하면 대체 사람들이 뭘 배우라는 겁니까?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성소수자인 청소년들, 학생들의 곁에 서주십시오.”
발언 2 : 이호림 (무지개행동 공동대표)
안녕하세요.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 공동대표 이호림입니다.
청소년 성소수자 6명 중 1명은 1년 동안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청소년 성소수자 10명 중 7명은 교사로부터 10명 중 9명은 또래 학생으로부터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표현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교실에 공기처럼 만연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청소년 성소수자를 학교 밖으로 밀어냅니다. 같은 조사에서 탈학교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 성소수자는 17.4%. 또래 학생의 일반적 탈학교 경험률 2.1%의 8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학교 밖으로 밀어내야 할 것은 성소수자 학생이 아니라 혐오와 차별입니다. 지워야 하는 것은 성소수자라는 존재가 아니라 성소수자에 대한 낡은 편견과 낙인입니다. 그런데 교육부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혐오와 차별에 대응하겠다는 가이드북에서조차 성소수자를 지우는 것이 현 정부가 추구하는 교육의 방향입니까?
교육부 혐오 차별 대응 가이드북에서 성소수자 관련 내용이 삭제된 사실이 알려진 후 꼬박 한 달이 지났습니다. 교육부는 당장 사안이 문제가 되자 예정된 발간과 배포를 중단했지만, 이를 어떻게 바로잡아 나갈 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입장을 밝힌 바 없습니다. 교육부의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요청한 두 번의 장관 면담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교육부의 침묵을 깨고 답을 듣기 위해, 성소수자 학생과 교사,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하기 위해 오늘 우리는 세종에 모였습니다.
최교진 장관님께, 그리고 교육부에 요구하는 것은 성소수자 청소년을 더이상 밖으로 밀어내지 않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입니다. 교육 현장에 성소수자인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지우지 마십시오. 혐오와 차별로부터 모든 학생을 보호해야 할 교육부의 책임을 다하십시오. 성소수자 관련 내용을 복원한 혐오·차별 대응 가이드북을 조속히 발간·배포하고,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하십시오.
무지개행동은 교육부가 성소수자 학생들의 존재를 지우지 않고, 모든 학생이 혐오와 차별 없이 배울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책임을 다할 때까지 계속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겠습니다.
발언 3 : 장예정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장예정입니다. 지난 9월 1일, 쏟아지는 폭우속에 80여명의 사람들이 혐오·차별표현대응가이드북에서 성소수자를 삭제한 교육부를 규탄하고 관련 내용을 포함한 가이드북의 발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비에 젖은 종이피켓을 손에 꼭 쥔 참가자들의 사진이 지난 한 달 관련 기사에 계속해서 등장했습니다. 오늘 9월 30일은 그로부터 정확히 한 달이 되는 날입니다. 9월 한 달 한국사회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격변의 시간을 보내기에 한 달은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사건 가이드북 관련해서도 그렇습니다. 사건이 보도되고 단 2주만인 9월 10일, 국회에서 가이드북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는 긴급토론회가 열렸습니다. 그 사이 서울과 울산을 비롯한 여러 시도교육청에서 성소수자 관련 내용이 가이드북에 담겨야한다는 의견을 교육부에 전달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지역에서 시민사회단체가 시도교육청의 부적절한 입장에 문제의식을 전달하고 성소수자가 포함된 내용의 가이드북 발간으로 입장변경을 촉구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월의 첫 날과 마지막 날 이토록 많은 단체와 사람들이 교육부를 향해 학교안에서 혐오와 차별의 피해를 겪고있는 성소수자 청소년과 교직원을 지우지 말아달라는 호소를 하러 모여야 했습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에서 성적지향을 비롯한 한국사회의 차별의 양태를가장 잘드러내는 사유들이 삭제되어 시작한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이 19년째 우리를 지우지 말라는 기자회견을 또 다시 열어야하는 바로 이 현실이 학교에서도 한국사회에서도 몰아내야하는 혐오·차별의 장면입니다. 지난 긴급토론회와 오늘의 기자회견이 준비되며 수없이 많은 학교안 성소수자들의 이야기가 모였습니다.
노골적으로 존재를 지우자는 주장, 민원을 빙자한 바로 명백한 혐오발언들이 지우려고 하는 실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교육부는 이 요구들을 단호히 끊어내야합니다. 혐오차별표현대응 가이드북의 시작이 그러한 혐오와의 단절이 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발언 4 : 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 모입니다.
많은 동료 교사들과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활동을 해온 교사로서, 저는 교육부가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가이드북 제작과정에서 드러난 사실들은 성소수자 교육노동자와 이를 지지하는 동료들, 그리고 성소수자 학생들의 마음을 무너뜨렸습니다.
차별과 혐오 없는 학교는 만들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교육부는 혐오성 민원 앞에서 성소수자를 지우는 쪽을 택했습니다. 학교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성소수자 혐오를 지도하는 일은 부담스러우니 모른 척 하라는, 결국 성소수자는 차별을 당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사회에 준 셈이 됩니다. 교육부에서 민원이 두렵다고 뒷걸음질치면, 어느 교육청이, 어느 학교 관리자가, 어느 교사가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이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까? 교사더러 혐오와 차별을 겪는 성소수자 학생을 보고도 외면하라는 겁니까? 성소수자 혐오차별 대응 교육을 한 교사가 민원에 무차별적으로 공격당해도 끝내 지켜주지 않겠다는 겁니까?
지난 몇 주간 교육부에서는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었습니다. 시간 끌며 없던 일로 뭉게려는 비겁하고 무책임한 짓은 하지 마십시오. 교육부는 대한민국에서 교육을 책임지는 가장 중요한 정부 기관 중 하나입니다. 학교에는 성소수자 구성원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성적 지향과 성별정체성에 상관 없이 혐오와 차별은 옳지 않다고 가이드북에 확실히 명시해주십시오. 교사들이 가르칠 근거를 만들어주십시오. 이것은 교육부가 성소수자 학교구성원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최소한의 일입니다. 가이드북에 성소수자를 넣고 안 넣고는 교실의 성소수자에게 죽고 사는 문제입니다. 민원이 두렵습니까? 네 저도 두렵습니다. 하지만 저는 방치된 채 더욱 커져가는 교실의 차별과 혐오가 더 두렵습니다. 그리고 성소수자 학생은 저보다 훨씬 더 두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요청드립니다. 가이드북에서 성소수자를 삭제한 경위를 분명히 해명하고 사과해 주십시오. 성소수자 내용을 포함한 가이드북을 즉각 제작해 주십시오. 그리고 최교진 장관님, 저희를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 주십시오.
2026년입니다. 저는 자신의 모습 그대로 존중받으며 서로의 다양성을 통해 배움이 일어나는 안전한 학교를 꿈꿉니다. 그런 학교는 혐오와 차별의 고리를 끊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미 학교에 존재하는 성소수자들이 겪는 고통을 그냥 지나치지 말아주십시오. 벼랑 끝에 몰린 사람을 밀어내지 말고, 그 손을 잡아주십시오. 교육부가 앞장서서 혐오를 막는 든든한 방패가 되어 주십시오. 절대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현장 교사들의 메시지를 전하며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님, 교육부에서 일하는 선생님들, 귀 기울여 들어주십시오.
성소수자 초등교사의 말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성소수자를 문서에서 지운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말도 안되는 극우 세력의 비난이 무서워 학교 내 성소수자 학생들과 교사들을 보호하기 포기하는 교육은 진정한 의미의 공교육일 수 없습니다.“
비성소수자 특수교사의 말입니다. ”교육이 우리 사회 안에서 보편적 인권 가치를 가르칠 뿐만 아니라 학교 공동체 속의 다양성을 마주하며 가장 안전한 배움의 기회를 더욱 열어갈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비성소수자 초등교사의 말입니다. ”꾸준한 교육만이 혐오와 차별에서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제도 마련에 힘써주세요.“
성소수자 중등교사의 말입니다. “성소수자 교사인 제가 차별을 받아온 것은 참아왔고 앞으로도 견뎌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들에게는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발언 6 : 성령 (대전청소년모임 한밭/박서영 대독)
안녕하십니까, 오늘 기자회견에서 발언으로 함께하는 대전청소년모임 한밭 성령 입니다. 오늘 개인 일정상 참석이 어려워 대독으로 진행하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얼마 전, 교육부가 내놓을 ‘혐오·차별 표현 대응 가이드북’에서 성소수자 관련 내용이 통째로 삭제되었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들었습니다. 정말로 암담함을 넘어서 분노가 치밀러올랐습니다. 성소수자가 학교 안에서 혐오 받고 차별 받아서는 안된다는 당연한 내용이 이렇게 하기 어려운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교육부가 발표할 가이드북은 학교 현장에서 무엇이 혐오이고, 무엇이 차별인지 명확한 기준을 세워주는 최소한의 안전망입니다. 그런데 교육부는 그 안전망에서 성소수자를 뺐습니다. 이는교육부가 내는 많고많은 가이드라인 중에 몇 글자 없어진 것이 아닌, “성수자가 혐오를 당하는건 우리 상관이 아니다”, “우리는 학생들이 차별받는 것 보다 민원이 더 무섭다”라고 선언한 것과 같습니다. 국가의 평등한 교육을 책임져야 할 교육부가 무책임하게 차별과 폭력을 방치한 것 입니다.
학교는 학생분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입니다. 학생분들은 그 안에서 밥을 먹고, 수업을 듣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성소수자 청소년들은 학교에 없는 존재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곳곳의 교실에 분명히 존재하며 숨 쉬고 있습니다. 근데 왜 없는 취급하십니까. 왜 무시하십니까. 지금도 내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혐오과 차별 때문에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하여도 혐오와 차별을 받으며 학교 안에서 살아갑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님 만납시다. 장관님 만나서 장관님이 말하는 혐오 차별을 당하면 안되는 학생중에서 왜 성소수자 청소년은 없습니까? 성소수자 청소년의 일상을 위협하는 혐오를 묵인하십니까? 성소수자 청소년은 묵인 당해도 되고, 무시당해도 되는 존재입니까?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대단한 특혜가 아닙니다. 그저 나의 정체성 때문에 학교에서 조롱받거나 배제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내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왕따당하지 않는 교육환경을 보장하라는 것입니다.
서류 위에서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우기 전에, 학교 현장에서 매일 혐오와 싸우며 살아남고 있는 성소수자 청소년들과 교직원들의 얼굴을 마주하고 그 목소리를 직접 들으십시오. 그리고 성소수자를 온전히 포함한 ‘혐오·차별 대응 가이드북’을 즉각 다시 계획하십시오.
교육부가 가이드북에서 우리를 삭제한다고 해서 우리의 존재가 지워지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학교에 갈 것이고, 목소리를 낼 것이며, 서로의 손을 굳게 잡을 것입니다. 교육부가 외면한 우리의 안전과 존엄, 대전청소년모임 한밭과 오늘 연대단체들이 끝까지 당당하게 지켜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자회견문
성소수자 포함 혐오·차별 표현 대응 가이드북 발행, 이제는 장관이 응답하라
“모든 국민은 성별, 종교, 신념, 인종, 사회적 신분, 경제적 지위 또는 신체적 조건 등을 이유로 교육에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교육기본법 제4조는 이와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교육에 있어 평등과 차별금지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누구도 차별과 혐오없이 교육을 받아야 하고 이는 성소수자 학생도 당연히 예외는 아니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학교에서의 혐오를 없애겠다며 만든 혐오·차별 표현 대응가이드북에서 성소수자 관련 내용을 전면 삭제했다.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자 교육부는 각 지역 교육청에서 민원을 이유로 성소수자 내용을 삭제하자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과의 면담에서는 아직 가이드북의 내용에 대한 폭넓은 의견 수렴 과정에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보도에서 이러한 해명은 바로 거짓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이미 8월 중순 성소수자 내용을 삭제한 가이드북 초안을 교육청 담당자들에 공유하며 의견을 수렴했고, 그마저도 다음날 응답할 것을 요구했다. 이미 성소수자 내용을 삭제하기로 결정하고 답변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의견수렴이 이루어진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과정이 알려지며 이미 서울시 교육청을 비롯하여 각 지역 교육청들에서 가이드북에 성소수자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을 다시 제출하였다. 이미 교육부가 내세운 근거가 무너진 이상 교육부가 해야 할 일은 즉각 성소수자를 포함한 제대로 된 혐오·차별 표현 대응 가이드북을 발행하는 것이다. 결코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문제가 불거진 뒤 한 달 째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은 최종적으로 장관이 져야 한다. 그럼에도 최교진 장관은 사전 면담 요구에 불응하였고 현재까지 성소수자 내용 삭제의 경위에 대한 해명과 사과 등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이에 오늘 우리는 최교진 교육부 장관의 응답을 요구하며 이 자리에 모였다. 우리의 요구는 분명하다. 교육부 장관이 성소수자 학생과 교직원의 목소리를 들으라는 것이다.
“성소수자 청소년도 학교에 갑니다”
“성소수자 선생님도 학교에 갑니다”
“성소수자 학생 배제! 그게 혐오입니다”
“교육부가 민원보다 두려워해야 할 것은 차별과 혐오 가득한 학교”
지금 교육부를 둘러싼 현수막들의 문구이다. 성소수자 학생과 교직원은 분명히 학교에 존재한다. 존재하는 사람들을 민원을 이유로 지우고 혐오와 차별을 정당화하는 것을 시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교육부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지금 당장 관련 경위를 해명하고 성소수자를 포함한 혐오·차별 표현 대응 가이드북 발행하는 것이다. 이에 오늘 모인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교육부 장관은 성소수자 학생과 교직원의 목소리를 들어라!
교육부는 성소수자 포함하는 혐오·차별표현 대응가이드북 즉각 발행하라!
교육부는 성소수자 삭제 경위 밝히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하라!
2026년 9월 3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

